대전YMCA 대학Y로 활동하면서 대학Y 전국 여름대회에 처음 참가하였다. 여름대회 준비를 하며 대표자 회의도 하고, 미리 밀양에 방문도 하면서 이전의 여름대회와는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숙소도 기존의 여름대회보다 열악하고, 주제와 내용도 무겁다는 등의 이야기. 처음 참가하는 여름대회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가려니 긴장이 많이 되었다. 그렇지만 선발대로 가서 다른 대학Y 선발대 분들과 먼저 친목을 다지며 여름대회를 준비했다.
여름대회 전날 밤, 선발대만의 친목도모를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다양하게 나누었는데 그 과정에서 ‘아,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다르구나.’ ‘저렇게도 생각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 날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여름대회가 시작되었다. 선발대들은 여름대회동안 반찬 준비와 필요한 기구 등을 사러 밀양시내로 나갔다 왔다. 그리고 오후 3시 집결장소에서 모두 모인 후 문정선 밀양 시의원의 강연도 듣고, 밀양의 근황에 대해 들었다. 밀양의 이야기는 언제, 누구한테 듣던지 늘 안타까운 느낌을 받았다. 저녁에는 다같이 매주 수, 금요일에 영남주에서 열리는 촛불미사에도 참여하여 밀양 주민들과 다른 지역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와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미사를 마친 후에는 숙소로 돌아가 2012년 상반기 각 캠퍼스, 지역별 활동보고를 했다. 그런데 우리 대전지역은 활동기간이 짧고,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따로 발표자료(PPT)를 준비하지 못하고 크게 보고할만한 활동 사항도 없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둘째 날에는 4개로 조를 나누어 조별로 활동을 하였다. 내가 속한 조에서는 숙소 뒷정리와 주변 마을 분들의 일손을 도와드렸다. 산에서 밭농사가 생계이신 어르신들의 밭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생업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마음이 미어졌다. 낮 동안 밭일을 도와 드린 후, 같은 조였던 선문대Y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2학기 활동사업 중 하나인 밀양캠페인을 함께하기로 하여서 기쁘고 든든해졌다. 저녁에는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부지 앞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모두 숙소로 돌아가서 하루의 활동들을 서로 공유했다. 그렇게 마지막날 밤은 조별로 친목을 다지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마무리했다.
여름대회 마지막날, 대전Y는 일찍 밀양에서 나와야 해서 오후 일정인 기자회견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각자의 캠퍼스로 돌아가서 여름대회에 참가하지 못 한 다른 대학Y 친구들과 밀양에서의 이야기도 나누고 2학기 활동에 대해 준비하며 상반기와는 다른 모습, 다른 마음가짐으로 2학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길고 막막하기만 했던 여름대회가 끝이 나고 처음에는 공허한 마음이 컸지만, 나이 어린 푸른 청년들의 가슴 속엔 뜨겁게 불타는 붉은 심지가 생겼다.
